안녕하십니까? 여러분,
뜨거운 여름의 강물은 흘러가고, 계절은 어느덧 갈색 서정을 담은 가을편지를
전하고 가는군요. 오늘은 추수를 마친 논을 보며 한해를 무사히 보내게 해주신 그분과 여러분들의 애정 어린
격려를 떠올리며 더할 수 없이 마음 따뜻해지는 날이었습니다.
지난 여름, 잡초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는데 막상 추수를 하고 되돌아
보니 오히려 잡초가 있어 건강한 알곡을 맺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. 악과 선이, 부조리와 공정이, 거짓과 참이 함께 어우러지고, 포용하며 사는 세상이라야 더욱 향기롭고 건강한 열매를 얻을 수 있는 때문인 것 같습니다.
우리술문화원 향음은 내년 3월이면 설립한 지 10년차를 맞이합니다. 이에
2023년 3월 정기총회 때 이사장님의
차기 원장 지명절차가 있은 후, 1년 간의 인수인계 기간을 거친 다음,
10주년인 2024년에 저는 원장직에서 공식 퇴임합니다.
우리술문화 중심에서 여러분과 함께 우리술문화의 초석을 다졌던 시간을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. 차기 원장께서는 글로벌 무대에서 제 2창업의 기틀을 다지실 분입니다. 그리고 다음 달 1일부터 새로운 원장 취임 전까지 '향음소식'은 양승철·이경일 두 부원장의 원장직무대행 명의로 발송되오니, 참고하시기 바랍니다.
차기 원장님과 향음의 앞날을 축복합니다. 고맙습니다.
2022년 10월, 추수를 마치고, 이화선 올림.